한복의 고운선
한복을 한 번이라도 직접 눈으로 보고 입어본 세계인은 “아름답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강렬하지만 고운 색감, 바람에 나부끼듯 부드럽게 흔들리는 치맛자락에 저절로 매료되고 만다. 샤넬·셀린·웅가로 등 세계 정상급 브랜드 디자이너들은 몇 년 전부터 한복을 모티브로 드레스를 만들어 패션쇼에 출품하고 있다. 한복의 우수성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들뿐만 아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편안하고 아름다운 한복에 반해 일부는 몇 벌씩 한복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한복이 세계인들에게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특색 있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선 지 오래다.
한국전통한복문화원의 조효순 원장은 “한복의 아름다움은 전 세계를 통틀어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배색과 고운 선, 비율에 있다”고 말한다. 평생을 한복과 함께해 온 조 원장은 한복에 대한 높은 식견으로 명지대 명예교수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 객원교수, 복식고증 자문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복은 세계 어디에서나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한복의 곡선은 단순함에 그 멋이 있어요. 한 줄기 바람에도 춤을 추듯 율동하는 치맛자락에는 우아함이 묻어납니다. 강하고 화려한 색상이지만 오히려 은은한 기품을 풍기죠. 단순하나 무미건조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은 옷, 그것이 우리의 한복 입니다.”
단순하나 무미건조하지 않은…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은…
전통문화 체험행사에 참여한 주한 외교사절과 가족들.
한복의 색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저고리·치마·옷고름·깃 등 서로 다른 색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더하게 된다. 은근하면서도 화려한 한복 고유의 멋은 바로 이 색의 조화 즉, 배색의 미에 있는 것이다.
한복이 아름다운 이유는 ‘선’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옛 우리 조상들은 직선보다 둥근 곡선에 편안함을 느꼈다.
산의 둥근 능선을 닮은 부드러운 곡선을 한복에 옮겼다. 여성복에서는 치마의 섬세한 잔주름선과 완만한 도련 선의 조화, 둥근 깃선, 배래선의 곡선, 당코깃, 버선코의 예리한 곡선, 동정의 날카로운 직선들의 어우러짐은 여성미의 극치를 이룬다. 남성복에서는 바지 허리의 여밈선, 바지 부리의 대님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굵은 직선들, 도포 두루마기의 자락선, 넓은 소매선들은 남성미의 상징이며 한국인의 여유로움을 상징했다.
자연의 색, 자연스런 곡선미를 추구했던 한복은 자연에 순응함을 미덕으로 삼아왔던 우리 옛 삶의 미학이었 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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