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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 찰스 랜드리 "전주 한옥마을 생명력 되찾아야"

한스타일 | 2015.07.24 21:00 | 조회 1680 | 추천 0

세계적 석학 찰스 랜드리 "전주 한옥마을 생명력 되찾아야"


상업화 치중 소비지 전락 안타까워 / 업종 제한 등 강력한 통제수단 필요 / 시민중심 참여형 문화 전략 세워야

김정엽  |  colorgogum@jjan.kr / 최종수정 : 2014.06.19  21:46:41    

            


굴뚝산업으로 성장을 이룬 대부분의 도시들은 이제 ‘문화창조산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전북지역도 풍부한 유·무형 자산을 활용, 전주 한옥마을을 거점으로 ‘한문화창조산업’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로 발전 전략이 수립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지난 17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 한문화창조산업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문화창조산업’의 세계적 석학 찰스 랜드리(영국·65)는 전북의 한문화창조산업 기반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지난 25년간 일어났던 역사와 도시 개발의 궤적을 살펴보면, 창조성과 문화의 결합은 세계 곳곳에서 흥미롭고 빠르게 확산되는 범지구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전북의 한문화창조산업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18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한문화창조산업의 중심지인 전주 한옥마을이 지나치게 상업화되면서 자칫 성장동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했다.


- 전주 한옥마을은 전북 ‘한문화창조산업’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옥마을의 현 상황을 진단해 달라.


“한옥마을이 원래 가지고 있던 생명력을 되찾아야 전북의 한문화창조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 한옥마을에 현재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는데, 이는 유·무형 자산 등이 풍부했던 시절의 이미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며 건물 임대료가 올라갔고, 소중한 자산인 예술가들이 이곳을 떠나게 됐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문화창조산업 성공 사례인 일본 가나자와의 경우 관광객이 몰리면서 산업적 측면이 부각돼 원형을 유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이탈리아의 베니스나 영국의 케임브리지도 같은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 런던에서도 예술거리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관광객이 몰리자 프라다 등 명품브랜드가 들어오면서 작은 가게들이 도저히 낼 수 없는 임대료가 형성됐다.”


- 그렇다면 한옥마을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또 해외에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원형을 찾은 사례가 있는가. 


“어려운 문제다. 유일한 처방전은 너무 급진적이어서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야기를 해보자면, 도시계획을 할 때 자치단체장의 결단력이 필요하다. 영국의 웨스미니스터시는 예술거리에 들어올 수 있는 업종을 제한했다. 물론 이는 재산권 행사를 침해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반발을 불러 올 수 있다. 또 일본 교토의 경우 관광객 제한 규정을 두고 특화된 정원을 구경하는 인원을 한정했다. 그 결과 원형을 보존할 수 있었지만, 역시 관람권 침해라는 저항에 부딪혀야 했다.” 


“한옥마을도 고도제한 등으로 좋은 경관을 만들었지만, 보다 강력한 통제수단이 필요해 보인다. 급진적 처방이 어렵다면 우선 값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을 제한 한다든지, 기념품은 꼭 전주 공예가들이 생산한 것만 판매하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이와 함께 예술가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는 것도 중요하다.”


- 전북의 한문화창조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모두에게 개방된 ‘참여형 문화’가 중요하다. 이는 시민이 중심이 돼야 하고 공공기관도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다. 이런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하고 전통에만 집착하는 자세도 버려야 한다. 문화는 항상 변하며, 50년 전 문화가 지금의 전통이 되고 지금의 문화가 50년 후 전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창조는 이런 바탕에서 나오는 것이고, 정체된 생각에서는 절대 발휘될 수 없다. 여기에 ‘전통과 과학’, ‘예술과 과학’ 등 다양한 부문이 융합할 수 있는 답이 있다.” 


- 공공기관의 열린 자세를 강조했다. 하지만 문화가 공공기관에 예속돼 있는 게 전북의 현실이다. 예산을 쥐고 있는 공공기관이‘갑’의 위치에 있다. 


“작은 빵을 먹기 위해 권력을 행사할 것인지, 더 큰 빵을 먹기 위해 권력을 나눌 것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현 시대의 리더십은 통제가 아니라 재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해외로 눈을 돌려도 이런 현상은 많다. 그러나 이를 해소한 곳은 문화창조산업의 발전을 이룬 반면, 해소하지 못한 곳은 생명력을 잃고 거대한 쓰레기 더미만 양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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