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코코몽, 로보카 폴리, 라바, 터닝 메카드, 또봇 탐험대, 마법 천자문….국산 인기 애니메이션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위상도 달라졌다. ‘애들이나 보는 만화영화’ 정도가 아니다. 세계로 수출되는 한류 콘텐츠이고, 구매력 있는 30∼40대 부모를 공략하는 캐릭터 산업으로 성장했다.
유아 애니메이션은 EBS가 꽉 잡고 있다. 뽀로로, 타요, 코코몽, 폴리 등 3∼4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인기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EBS에서 방송되고 있다. 시즌제로 방송되고 있고 올해 ‘코코몽 3’가 지난 3월 새로 전파를 탔다.
국산 애니메이션 최강자는 여전히 뽀로로다. 2003년 처음 세상에 나온 이래 10년 넘게 ‘뽀통령’ 자리를 지키고 있다. 뽀로로가 만들어내는 경제적 효과는 5조7000억원, 브랜드 가치는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새 시즌 ‘뽀롱뽀롱 뽀로로 5’가 나왔고, 올해는 ‘뽀로로와 노래해요 시즌3’가 방송되고 있다. 뽀로로, 타요, 코코몽 등 인기 애니메이션은 영어와 중국어로도 방송된다. 인터넷(IP)TV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의 뽀로로 채널은 86만3000명, 타요 채널은 56만6000명이 구독하고 있다. 두 작품의 누적 조회수는 5억∼7억 뷰에 이른다.
어린이 애니메이션도 토종이 강세다. 올해 어린이날 웃돈을 얹어야 살 수 있었던 ‘터닝메카드’는 KBS에서 방송중인 어린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상품이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완구업계에서 일본의 건담 시리즈를 눌렀다.
어린이 베스트셀러 ‘마법천자문’을 토대로 만든 학습 애니메이션도 인기다. 2003년 발간된 마법천자문은 지금까지 2000만부 이상 팔렸고 2011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MBC는 제작비 30억원을 투입해 만든 3D 애니메이션 ‘마법천자문 시즌 2’를 다음달 12일부터 방송하기로 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작품 하나를 성공시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 끝에 탄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극적인 투자 없이는 더더욱 어렵다. 한 애니매이션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도 늘고 성과도 눈에 띄게 많아지긴 했으나 제작 환경은 아직도 열악하다”며 “정부나 투자자의 지원 없이 자생하기가 힘들다 보니 재능 있는 창작자들이 제대로 작품을 못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문수정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