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상황에서는 `태을구고천존`을 외워라
위급한 상황에서는 `태을구고천존`을 외워라
태을구고천존(太乙救苦天尊)은 태일(太一)구고천존이라고도 부르는데 언제부터 이름이 알려진 신인지는 알 수 없다.(참고 이미 진시황 때에도 태을에게 제사를 지냈음) 그가 설법했다는 [발도혈호보참拔度血湖寶懺]에 의하면, 이른바 혈지지옥(血池地獄)에 빠진 여성 뿐 아니라 모든 지옥에 빠진 사람들의 친족이나 유족들이 이 신이 준 부적을 가지고 신들에게 애원하면 모두 구원해준다는 내용이 쓰여있다. 타이난(大南-대만의 도시이름)의 도사가 의식을 치를 때 걸어놓는 태을구고천존의 화상은 사자등에 올라타 있는 모습이다.
[도교영험기道敎靈驗記]5권의 기록을 소개해보자. "오색의 연화좌에 걸터 앉았는데 아홉 마리의 사자가 입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연화좌를 받치고 있다. 그 불꽃은 천존을 둘러싸고 있고 또 다른 아홉 색깔의 신광이 몸 주변과 머리 위를 둘러싸고 있다. 그 신광의 끝은 1,000만 개의 창과 칼 같은 모습으로 바깥을 향해 뻗어 있다. 머리 위에는 칠보로 된 화개가 있고 뒤쪽에는 보화가 매달린 나무가 사방팔방을 비추고 있다. 그 주위에는 수많은 진인, 역사, 금강신왕, 옥녀, 옥동이 시중을 들고 있다."
이를 보면 그가 높은 지위에 있는 신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만묘신전]에 따르면, 태을구고천존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과 함께 옥황상제의 협사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도교영험기]에는 태을구고천존의 영험한 능력에 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한 두 가지 소개해 보기로 하자. 재능과 언변이 뛰어난 도사 장인표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거짓말을 자주하여 미움을 사다가 병에 걸려 지옥으로 끌려갔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태을구고천존의 이름을 외우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즉시 10여 차례 이름을 외웠다. 그러자 그를 끌고 가던 악귀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장인표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10여 차례 태을구고천존의 이름을 외자 붉은 빛이 비치며 시종들을 거느린 천존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저지르는 악업 중에서도 입으로 저지르는 악업이 가장 나쁘다. 원래 네 수명은 이미 다했기 때문에 현세에서는 돌려 보내줄 수 없지만 내 권한으로 7년 동안만 다 살고 오게 해주마. 그 동안 내 화상을 널리 사람들에게 알리고 선한 일에 정진하도록 노력해라."
그리고 홀연히 사라졌는데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꿈이었다. 장인표는 천존의 말을 따라 도관에 천존의 그림을 걸어놓고 사람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7년이 지나 세상을 떴다. 또, 거대한 파도 때문에 배가 가라앉았을 때 태을구고천존의 이름을 외고 살아났다는 이야기, 우연한 기회에 족은 아내를 만난 남자가 생전에 저지른 죄 때문에 지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으니까 구해달라는 아내의 부탁을 받고 태을구고천존의 이름을 외어 아내를 구해주었다는 이야기 등이 있다.
(참고) 중국에서는 진나라를 비롯하여 한의 무제 때에도 감천궁(甘泉宮)에서 태일신에 대한 제사를 지냈다. 태일신은 원래 무속에서 숭배되는 북두성으로 신선설에 이르러 방사 등에 의해 최고로 숭앙되는 신격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단군조선이래로 조선 초중기까지 태을신에 대한 제사를 지냈다. 태을신(태을천상원군님)에 대한 자료는 따로 자세하게 올릴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
5 | 네이멍구 신석기 토기에 한민족 고유의 상투가? | 한스타일 | +0 | 1758 | 2015.07.29 |
4 | 수행修行 문화 | 한스타일 | +0 | 1998 | 2015.07.24 |
3 | 태일太一문화 | 한스타일 | +0 | 1805 | 2015.07.24 |
2 | 선가의 최고 경전 참동계 | 한스타일 | +0 | 2067 | 2015.07.21 |
>> | 위급한 상황에서는 `태을구고천존`을 외워라 | 한스타일 | +0 | 2165 | 2015.07.21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