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와 조상혼(祖上魂)
[조용헌 살롱] 철새와 조상혼(祖上魂)
2008-11-11 23:10
조용헌 |
소도는 종교적인 성지였다. 심지어는 죄인이 소도에 도망가 있으면 알고서도 잡지 않았던 성지이다. 이러한 성스러운 장소에 솟대가 세워져 있고, 솟대의 핵심은 '철새'라는 사실이다. 11월 초순이 되면 우리나라에는 철새가 날아온다. 천수만에는 세계 가창오리의 90%에 해당하는 30만~40만 마리의 오리가 날아와 간척지의 논바닥에 떨어진 낟알을 먹는다. 서산 간척지의 수천만 평 논에는 철새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날개를 펴고 북방의 먼 하늘에서 날아온 철새들을 볼 때마다 솟대가 지닌 종교적 의미를 생각하곤 하였다.
왜 고대인들은 이 철새를 성스러운 영물로 생각하였을까? 갑골문 권위자인 시라카와(白川靜)는 고대인들에게 있어서 새는 '영적(靈的)인 메신저'였다고 한다. 철새는 아무 때나 오는 것이 아니다. 때가 되어야만 일정한 장소에 돌아오는 새가 철새이다. 그 돌아오는 광경을 보고 사람들은 죽은 자기들 조상의 혼(魂)이 철새로 환생하여 다시 후손들이 사는 동네로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철새가 돌아온 곳에다 사당을 세우고 조상의 제사를 지냈던 것이다('주술의 사상').
철새는 죽은 조상의 영혼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렇다면 솟대는 조상의 영혼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것이다. 새를 의미하는 '추'가 들어간 한자, 예를 들면 '진(進)'자는 고대인들이 중요한 시기에 나아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새점을 쳤기 때문에 생긴 글자라고 시라카와는 풀이한다. 11월에 오는 철새들은 그냥 새가 아니다. 죽은 조상들의 영혼이 다시 온 것이다.
[출처] [조용헌 살롱] 철새와 조상혼(祖上魂) |작성자 홍익인간
47개(1/3페이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
47 | 박진여 "당신은 전생에 무엇이었을까?" | 한스타일 | +0 | 3105 | 2015.08.01 |
46 | [김영우 전생여행] 전생여행으로 바라본 한국의 미래 | 한스타일 | +0 | 1934 | 2015.08.01 |
45 | 신통력으로 불을 끈 진묵 대사(震默大師)) | 한스타일 | +1 | 1837 | 2015.07.31 |
44 | 신비의 진묵대사 부도탑 | 한스타일 | +0 | 2154 | 2015.07.31 |
43 | 진묵대사부도 | 한스타일 | +0 | 1744 | 2015.07.31 |
42 | 정감록의 핵심 예언 | 한스타일 | +0 | 3048 | 2015.07.26 |
41 | 격암 남사고가 전하는 미륵불 강세소식 | 한스타일 | +0 | 1687 | 2015.07.26 |
40 | 원효의 아들 설총의 미륵불 강세 예언 | 한스타일 | +0 | 1483 | 2015.07.26 |
39 | 화담 서경덕과 구미호 | 한스타일 | +0 | 915 | 2015.07.26 |
38 | 꿈에 술을 먹고 취한 이민서 | 한스타일 | +0 | 918 | 2015.07.25 |
37 | 후손인 이항복을 구한 이제현 | 한스타일 | +0 | 821 | 2015.07.25 |
36 | 장승이 마련해 준 삼백 냥 | 한스타일 | +1 | 982 | 2015.07.25 |
35 | 탄허스님 한국과 미국은 간태합덕 | 한스타일 | +0 | 1289 | 2015.07.25 |
34 | 탄허스님의 예언 | 한스타일 | +0 | 981 | 2015.08.04 |
33 | 탄허스님의 미공개 예언 | 한스타일 | +0 | 1234 | 2015.07.25 |
32 | 독일에서 만난 신비주의자와의 대화 | 한스타일 | +0 | 923 | 2015.07.25 |
31 | 용오름의 정체는? | 한스타일 | +0 | 990 | 2015.07.25 |
>> | 철새와 조상혼(祖上魂) | 한스타일 | +0 | 907 | 2015.07.25 |
29 | 신라오릉 비석에 물방울 (2010) | 한스타일 | +0 | 924 | 2015.07.25 |
28 | 한민족이 세계를 주도한다 예언 | 한스타일 | +0 | 1269 | 2015.07.25 |
최근댓글